역시 연성은 일터에서 해야해. Croiser.

2기 18화? 19화? 의 출격 직전 씬.
사지의 po각성wer




세츠나는 뇌리를 찌르고 스쳐지나간 불쾌한 감각에 흠칫 고갤 돌렸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 불쾌한 감각의 종착지는 브릿지를 향하고 있었다. 대체, 뭐지? 세츠나는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한 불쾌한 불안함을 떨쳐 내기 위해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래도 예감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입술을 잘근 깨물고, 발걸음을 옮겼다. 언제 다시 전투가 펼쳐질지 모를 일촉즉발의 상황. 그리고 그에 대비하기 위해 그녀는 요 근래, 파일럿 슈트를 벗어 본 기억이 없었다.
그녀는 또다시 전투가 시작되기 전, 한 번이라도 더 레이를 품안에 안아 보기 위해 사지가 함께 있을 레이의 방으로 향했다. 그 순간. 이제는 너무 익숙해 져 버린 건지 담담하다 못해 지금의 상황을 즐기는 것처럼(물론 그게 아닐 테지만.) 느껴지는 밀레이나의 목소리와, 그런 밀레이나의 반응에 당황해 말리는 펠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츠나는 발을 멈췄다.
「큰일 났어요! 적이 와요! 그러니까, 언제나 처럼 잘 부탁 드려요!」
「미, 밀레이나. 너무 들떴잖니!」
익숙한 두 여성의 목소리에 세츠나의 눈에 언뜻 낭패의 기색이 깃들었다. 한, 두 번 뿐이라고 한다면 우연이라 짚고 넘어갈 수 있는 법이었지만, 결코 그것이 아니었다. 뇌리를 찌르고 지나가는 불쾌한 감각과, 그 뒤를 잇는 추격전의 시작. 연이어 일어나는 일인 만큼 절대 우연으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타이밍마저 수상할 정도였다.
베다에 대해, 이노베이터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이 바로 직전의 일이건만. 세츠나는 안타까움과 해야 할 일에 대한 갈등 사이에서 즉시 레이를 향해 있던 마음을 접고서, 격납고로 향했다.
격납고를 한 코너만 남긴 순간, 세츠나는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낯익은 인영에 몸을 멈춰 세웠다. 사지. 이제는 단순한 지인이라고 지칭하기에는 제법 가까워진 청년이 그곳에 서 있었다. 그간 사지는 레이를 돌보는 일에만 전념하며, 오라이저에도 타지 않고 있었다. 빨강 하로가 독자적으로 오라이저 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도록 조정해 놓았기에 굳이 사지가 탈 필요도 없었고, 사지 역시 그것을 잘 알고 있을 테지만 그는 파일럿 슈트를 입은 채 격납고로 향하는 마지막 코너 앞에서 세츠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입은 파일럿 슈트가 스스로도 어색했던 것인지, 사지는 슬쩍 떨떠름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밀레이나는 참 긔엽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