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세츠 드디어 왔다. Croiser.

세츠나는 살풋 눈을 내리 감았다. 까맣게 차단된 시야 안에서, 세츠나는 사랑하는 아이의 얼굴을 떠올렸다. 꿀 같은 금발. 맑은 녹 빛 눈동자. 못내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워서,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게 해 주는 아이의 얼굴을. 그리고 그에 겹치듯 또 다른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꼭 닮은 얼굴 때문일까. 처음엔 그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지금은 그 아픔이 거짓말인 것처럼 평안하기만 했다. 그녀는 어두운 검은 빛 속에서 떠오른 그의 모습을 지우려 고개를 저었다. 미안해. 세츠나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지금은 당신에 대해서 생각할 수 없어. 지금 내가 생각해야 하는 건──
그녀는 눈을 떴다. 오롯이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그 눈은, 선명할 정도로 맑고 서늘한 전사의 눈빛이었다.
“…레이.”
당신의 미래이니까.


근데 존나 짧ㅋ 음ㅋ
자 다음 파트 쓰자 다음 파트.